동해의 복수초
2010. 01. 24
<가지 복수초>
가지가 생기면서 꽃을 피워 '가지복수초'란다.
경인년 첫 출사는 동해의 복수초
올해 강원도 동해쪽은 눈이 별로 오지 않아
설중 복수초는 만날 수 없었지만
1월에 야생화를 본다는 것....
그 자체가 설렘이였다.
야생화에 관심을 두기 전에는 3월이나 훨씬 지나야 꽃이 피는 것을 당연시 하고 그렇게 알고 있었다. 그런데 그것이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을 안 것은 2007년도쯤 된다. 야생화 동호회 회원들이 동호회 게시판에 올리는 꽃을 보면 2월 말에서 3월 초부터 야생화 꽃을 올리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변산바람꽃을 위시하여 너도바람꽃, 복수초 같은 야생화이다.
나는 언제 저런 꽃들을 현장에서 만나볼 수 있을까? 어느 산 어느 골짜기에 언제쯤 가야 만날 수 있는지를 모르니 답답하기만 했다.
그런데 올해는 1월 달에 복수초를 보러간다기에 무조건 따라나섰다. 그것도 저 남쪽이 아닌 우리나라에서 눈 많이 오고 춥다는 강원도로 간다고 하니 믿어지지가 않았다.
1월 24일 아침 8시에 성내역에서 만나 차량 두 대로 출발, 새로 생긴 경춘 고속도로를 따라 목적지에 도착하니 11시. 점심을 먹기 위해 식당을 찾았다. 강원도의 명물 명태, 지금은 잡히지를 않아 옛 명성이 되어버렸지만 생태찌개의 맛은 아직 변함이 없었다.
시내의 야트막한 산. 둘레가 어림잡아 5-600m 정도, 높이는50m 정도가 될까 말까 정도의 낮은 언덕 같은 산, 이름하여 냉천공원이란다. 차가운 샘물이 솟아나온다고 냉천공원이라 명명한 것 같다.
워낙 추운 겨울이라 처음에는 양지쪽에 꽃이 피었겠거니 생각하고 양지쪽을 찾아보았는데 없다.
아차, 실수!
봄꽃은 주로 햇빛이 잘 안 드는 북서 방향인데 아니나 다를까 북동쪽의 경사면 빛이 잘 안 드는 곳에 얼굴을 내밀고 있다. 나지막한 산이지만 복수초가 자라고 있는 곳은 경사면이 대단하다. 잘못하면 미끄러지기 쉽다. 그래서 빛이 잘 들어올 수가 없다.
이 추운 겨울 날씨, 영하의 온도가 지속되는 이런 날씨에 정말 새 생명은 자라나고 있었다. 노란색의 꽃. 복과 장수를 상징하는 복수초, 가지에서 새로운 꽃대가 올라와 가지복수초가 꽃을 피우고 있다. 남쪽지방에서는 동백꽃이 겨울에 핀다는 정도의 사실만 알고 있는데, 거짓말 같이 꽃을 피우고 있다. 모르는 사람들은 거짓말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게 사실인 것이다.
생명력의 힘, 정말 대단하고 다양한 것 같다.
회원들의 카메라가 바쁘게 작동되고, 예쁘고 아담한 녀석은 인기도 좋다. 거기에다 햇빛이 도와주면 줄을 서야 담을 수 있다. 세상만사 예쁜것이 다가 아닌데...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가 않으니, 예쁜 모델로 사진을 담으면 사진 실력이 더 나아보이고 하니, 모자란 나의 사진실력을 모델을 이용하여 덮어 볼까하는 심사에 예쁜놈만 찾아 이리저리 구도를 잡아본다.
시내의 야트막한 산에
자생지 복수초
먼길이었지만
보람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