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본

마타리

살구나무꽃 2012. 8. 15. 01:47

 

마타리

 

2012. 8. 13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에 나오는 꽃

 

소년과 소녀가 꽃을 꺾는 장면

 

< 산이 가까워졌다.

단풍이 눈에 따가웠다.

“야아!”

소녀가 산을 향해 달려갔다. 이번은 소년이 뒤따라 달리지 않았다.

그러고도 곧 소녀보다 더 많은 꽃을 꺾었다.

“이게 들국화, 이게 싸리꽃, 이게 도라지꽃……”

“도라지꽃이 이렇게 예쁜 줄은 몰랐네. 난 보랏빛이 좋아!

그런데 이 양산같이 생긴 노란 꽃이 뭐지?”

“마타리꽃.”

소녀는 마타리꽃을 양산 받듯이 해 보인다. 약간 상기된 얼굴에 살포시 보조개를 떠올리며.

다시 소년은 꽃 한 옴큼을 꺾어 왔다. 싱싱한 꽃가지만 골라 소녀에게 건넨다. >

 

 

 

<황순원 문학촌>

 

양평군 서종면 수능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