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본

흰금강초롱

살구나무꽃 2013. 8. 31. 11:40

2013. 08. 25   맑음

 

오대산에서

 

5시 24분 전철 첫차를 타고 사당역으로

사당에서 7시에 출발하여 오대산으로 향했다.

 

행성휴게소에서 바라본 하늘은

높고 푸른

우리나라 가을하늘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

 

 

상원사 주차장에 주차. 주차비 5000원 입장료 3000원

오늘의 출사는 미륵암까지이다. 5km를 걸아야 한다.

다행히도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경사도 완만하다. 임도 주변의 야생화를 보며 천천히 오른다.

 

 

거의 4km정도 올라 왔을 때

나타난 흰금강초롱

첫 상면이다.

숲 속에서 빛나는 흰초롱

야~~~!!!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이 더운 여름에 땀 흘리며 올라온 이유가 여기에 있다.

청초롱은 보이지 않는다. 모두 흰초롱이다.

꽃들이 모두 유아에서 청장년층이다.

 

 

 

 

  

 

 

 

 

 

 

 

 

 

 

 

날씨가 맑아 빛이 좋다.

그런데 빛이 너무 좋다. 노출차가 엄청 심하다.

이래저래 아쉬움이다.

 

혹자는 뭣하러 작년에 본 꽃을 또 보러가느냐고 하지만

자연 현상을 내마음에 들게는 할 수 없으니

다음 기회를 또 기다려 봐야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지난해에도 갔었고, 올해도 가고, 내년에 또...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하드라.

 

세상 만사 모두 자기 탓인걸...

 

 

 

<흰금강초롱>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초롱꽃과의 여러해살이풀.

학명은 Hanabusaya asiatica NAKAI이다.

 

금강산에서 처음으로 발견되었기 때문에 금강초롱이라고 하였다.

 

높은 산지에서 자란다. 높이 30∼90cm이며 뿌리는 굵고 갈라진다.

 

잎은 줄기 중간에서 4∼6개가 어긋나고 윗부분의 것은 마디사이가 좁아서 뭉쳐난 것같이 보인다.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고 윤기가 돈다.

 

꽃은 8∼9월에 자주색으로 피는데 종(鐘) 모양이고

줄기 위에 1∼2개가 붙거나 또는 짧은 가지 끝에 붙으며 원추꽃차례를 이룬다.

꽃받침조각은 5개이고 좁은 바소꼴이다.

수술은 5개이고 수술대의 밑부분이 넓으며 가장자리에 털이 있고

꽃밥은 길이 8~9mm이다. 암술대는 3개로 갈라져서 말리며 화관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한국 특산종으로 경기도·강원도·함경남도 등지에 분포한다.

백색꽃이 피는 것을 흰금강초롱(for. alba)이라고 한다.

 

 

<오누이의 사랑>

금강초롱에 얽힌 전설로 금강산 어느 마을에 살던 부모 없는 오누이 이야기가 있다.
오빠는 재간 있는 석공으로서 바위돌을 다듬어 금강산을 명산으로 만들려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3년 후에 돌아오기로 약속하고 누이와 헤어져 금강산 속으로 깊이 들어갔다.
그러나 3년이 지나도 기다리는 오빠는 돌아오지 않았다.
소녀는 오빠를 찾아 길을 떠나 금강산을 이리저리 찾아 헤매다가 캄캄한 밤이 되었다.
이럴 때 초롱불이라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하며 소녀는 무섭고 슬퍼서 울었다.
그런데 소녀의 눈물이 떨어진 곳마다 초롱처럼 생긴 고운 꽃이 피어나

빨간 불빛으로 반짝이기 시작했다.
소녀는 꽃송이를 꺾어들고 불빛이 비치는 곳으로 따라가니

거기에는 바위를 다듬다가 쓰러진 사랑하는 오빠가 있었다.
이때 갑자기 초롱꽃이 흔들리며 향기가 풍겨 나오더니 오빠가 스르르 눈을 뜨는 것이었다.
그 후부터 오누이는 금강산 구경을 왔던 사람들이 길을 잃거나 지쳤을 때

이 꽃을 꺾어들라고 금강산 곳곳에 초롱꽃을 심고 가꾸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