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가마우지
민물가마우지
2015. 4. 23 왕숙천
구별하기(동정 포인트)
◈ 암컷과 수컷의 생김새는 동일하다.
◈ 몸 전체가 검은색이다. 허리 아래쪽에는 흰색의 크고 둥근 점이 1월쯤 생겼다가 겨울에는 사라진다. 꼬리는 가마우지보다 길어서 비행 시 다리 뒤로 꼬리가 길게 보인다.
◈ 부리 끝이 구부러져 있다. 부리의 살가죽인 기부는 노란색으로 폭이 좁고, 부리의 살가죽에서 눈 뒤까지는 흰색으로 부위가 넓으며, 각이 진 형태이다. 발은 물갈퀴가 있다.
◈ 어린 새는 몸 윗면이 흑갈색이며, 아랫면은 흐린 색을 띠고 있다.
(국립중앙과학관 - 우리나라 텃새)
2016. 12. 6
-. 일몰에 물들은 황금빛 강물에 왜가리와 민물가마우지가 한 자리에 모여있다.
-. 오른쪽 왜가리는 항상 한발로 서있다.
2018년 1월 7일 일요일
왕숙천에서
잠수의 명수 가마우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 20초 가량 잠수를 한다.
논병아리는 12~13초 가량 잠수를 한다.
운 좋게도 오늘은 가마우지가 낚시에 성공한 장면을 포착할 수 있었다.
메기, 수염이 축 늘어진다.
아주 큰 녀석은 아니지만 오늘은 배불리 먹는 날이겠다.
<가마우지>
가마우지의 이름은 순수한 우리말로, 가마는 ‘검다, 까맣다.’에서 왔고 ‘우지’는 오리의 고어(古語)인 ‘올히’에서
오디-오지-우지로 변해서 생긴 이름이니 가마우지는 ‘검은 오리’라는 뜻이다.
가마우지들은 물속을 자맥질하며 잽싸게 물고기 사냥을 하는데,
그 비결은 다른 물새들과 달리 물에 잘 젖도록 된 특수한 깃에 있다.
깃이 물에 젖으면 깃 속에 갇혀 있던 공기가 빠져나가 부력이 떨어지면서 물질이 수월해진다.
다른 새들이 피부 밑 기름샘을 부리로 온몸에 발라 깃이 젖지 않도록 몸단장하기에 애쓰는데,
가마우지는 물에 잘 젖는 깃 덕분에 깊은 물속까지 내려가 물고기를 잡으니 자연의 조화는 참으로 신비스럽기만 하다.
이 때문에 가마우지에겐 장시간의 일광욕이 필수적이다.
<마법의 눈을 가진 가마우지>
강가에 한 어부가 살았다. 어부는 이른 새벽 목 끈을 매단 가마우지를 뱃머리에 태우고 강으로 나간다.
가마우지가 능숙한 솜씨로 물고기 몇 마리를 낚아채면 어부는 삼키지 못한 물고기를 빼낸다.
그러나 작은 물고기를 물고 올라오면 목 끈을 풀어 마음껏 물고기를 잡아먹게 한다. 강물에
노을이 곱게 물들면 어부는 흥에 겨워 노래를 부르며 노를 저어 집으로 돌아온다.
세월이 흘러 가마우지가 더 이상 물고기를 사냥하지 못하게 된다.
그러자 어부는 자신이 잡은 물고기를 목에 넣어 줘 삼키게 한다.
가마우지가 죽을 날이 가까워 오자 어부는 함께 물고기를 잡으며 살아온 강 언덕에 오른다.
강물이 잘 내려다보이는 언덕바지에 돗자리를 펴고 소반에 잘 익은 술 한 병을 올려놓고는 가마우지와 마주 앉는다.
이윽고 어부는 정성스레 술을 따라 가마우지의 주둥이에 부어 준다.
늙고 힘없는 가마우지는 그 술 맛에 깊이 취하여 긴 목을 땅에 누리고 잠자듯 주인 곁을 떠나간다.
평생 동고동락해 온 가마우지의 몸을 쓰다듬으며 하염없이 눈물을 쏟는 어부의 흐느낌이 강물을 타고 여울 치며 흐른다.
어느덧 은빛으로 변해 버린 어부의 머리 위로 붉은 노을이 얹힌다.
이 이야기는 오랜 세월 동안 사람들과 한 가족처럼 살아오며
물고기 사냥으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던
가마우지의 소중함이 담겨 있는
중국의 계림지방에서 전해 오는 애틋한 이야기의 한 토막이다.
잘 길들인 가마우지 한 마리가 황소 서너 마리보다 더 귀한 집안의 재산이요, 재물로 인정받아 온
중국의 구이린(桂林)과 일본 이누야마(太山)에선 아직도 가마우지 낚시가 유명하다.
가마우지 낚시란 먹이를 삼키지 못하도록 목 아랫부분을 끈으로 묶은 가마우지를 풀어
물고기를 사냥하게 한 다음 가로채는 낚시법을 말한다.
- '아름다운 우리 새' 이종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