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나무꽃 2020. 1. 11. 21:21

강문동 진또배기

 

 

경포호와 동해안 해안선 사이에 낀 강문이라는 포구마을, 약 5m의 짐대 위에 세 갈래로 갈라진 나뭇가지가 가로로 얹혀 있고, 각 갈래마다 정교하게 만든 나무 오리가 올라앉아 있다.

목을 길게 빼고 멀리 경포 호수 쪽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 곧 푸드득 날아오를 새처럼 생동감 있다.

우리나라의 여러 솟대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조형성이 뛰어나다는 평판이 자자하다.

 

 

강문동 진또배기우리나라 여러 솟대 중 가장 아름답고 조형성이 뛰어나다. 강문마을에서는 솟대를 진또배기라 부른다.

 

진또배기가 이곳에 세워지게 된 유래는 다음과 같다.

어느 날 대관령 쪽(또는 함남 해안)에서 떠내려온 짐대가 강문 해안에 닿자, 마을 사람들이 이를 건져 세우고 제사를 올렸다.

이후 동네가 번성하는 기운이 뚜렷하므로 계속 모시게 되었다.

강문에 사는 사람들은 이 진또배기가 삼재, 곧 바람과 물과 불로 인해 생기는 재앙을 막아준다고 믿고 있으며,

이것을 잘 모시지 않으면 벼농사가 안된다고 생각한다.

강원 영동 지방의 솟대는 대부분 솟대 단독형으로 해안 지방에 주로 분포되어 있으며, 중요한 마을 신의 하나로 동제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강문동 진또배기는 역시 서낭으로 모셔지며, 마을 사람들이 한 해에 동제를 세 번(매년 음력 정월 15일에 예축제[],

4월 15일에 풍어제, 8월 15일에 추수제)지내는데, 따로 3년에 한 번씩 음력 4월 15일에 규모가 큰 별신굿(용왕굿)을 벌인다.

진또배기는 3년마다 한 번 갈아 세워지며 굿 날짜가 잡히면 대개 이날에 앞서 세운다.


한편 강문마을에는 진또배기 서낭말고 남서낭과 여서낭이 따로 있는데,

남서낭은 1칸 정도의 당집으로 마을에서 남쪽으로 100m 떨어진 소나무 숲 속에 있으며,

여서낭은 마을 북쪽에 있는 조그만 동산의 모퉁이(동해관광호텔 밑)에 자리 잡고 있는 3칸 정도의 당집이다.

남서낭과 여서낭은 200m 가량 떨어져 있는데, 두 서낭 사이에 진또배기가 서 있다.

진또배기란 ‘짐대박이’의 사투리로 솟대를 지칭하는 ‘짐대’에 사람이나 짐승 또는 물건에 무엇이 박혀 있다는 뜻의 접미어

 ‘박이’가 첨가되고, ‘ㅣ모음동화’를 일으켜 짐대백이가 된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강문동 진또배기 (답사여행의 길잡이 3 - 동해설악, 초판 1994., 212011., 한국문화유산답사회, 김효형, 박종분, 김성철, 유홍준)

 

 

 청국장 보이스 이찬원 ‘진또배기’♬ -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