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매미
곤충강 매미과 곤충
머리는 크고 겹눈은 튀어나와 있으며 홑눈은 보통 3개가 정수리에 서로 접근하여 붙어 있다. 촉각(더듬이)은 짧고 겹눈 사이의 앞쪽에 나 있다. 촉각은 5∼9마디로 밑마디와 제2마디는 다소 굵고 거기에서 앞쪽은 털처럼 가늘다. 주둥이는 머리에서 시작해 길쭉하다.
날개는 2쌍이며 앞날개는 막질로 이루어져 있으며 대부분 투명하지만 짙은 색깔을 가진 종류도 있다. 배는 굵고 9∼11마디이다. 수컷의 기부 양쪽에는 잎사귀 모양의 발음기가 있다. 암컷의 배 끝에는 길다란 산란관이 있다.
수컷이 특수한 발음기를 가지고 있어서 높은 소리를 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몸길이는 15∼80㎜ 정도이다.
매미는 불완전변태과정을 거쳐 늦봄에서 가을까지 성충시기를 보내다가 알 또는 애벌레 상태로 월동을 한다. 매미의 유충은 땅속에서 나무뿌리의 수액을 먹고 자라다가 지상으로 올라와 등껍질을 벗어내고 성충이 된다. 성충의 수명은 약 한 달 정도이다.
날개는 앞·뒷날개 모두 잘 발달되어 있어서 날기에 적합하다. 앞날개는 막질이다. 앞다리의 넓적다리마디는 굵고 아랫가시가 있다. 뒷다리의 밑마디는 움직이지 않으므로 펄쩍 뛰어오르기에는 알맞지 않다. 발목마디는 3마디이다. 앞가슴등판과 가운뎃가슴등판은 크고 나비가 넓으며 가운데가 높다. 배는 굵고 수컷에서는 대부분 종류의 기부 양쪽 안쪽에 발음기가 있다. 암컷의 배면 끝에는 긴 산란관이 있다.
수컷의 울음소리는 암컷과 짝짓기를 위한 구애의 소리이며 암컷은 나무 틈 속에 알을 낳는다. 식물의 즙액을 빨아먹는 섭식으로 식물에 피해를 주기도 한다.
한국의 매미는 매미아과(Cicadinae)와 좀매미아과(Cicadettinae)로 나눌 수 있는데,
매미아과에는 털매미·깽깽매미·유지매미·참매미류·애매미·쓰름매미·소요산매미 등이 속하고,
좀매미아과에는 세모배매미·호좀매미·두눈박이좀매미·풀매미·고려풀매미 등이 속한다.
예로부터 여름 곤충을 대표해 왔는데, 흔히 볼 수 있는 참매미·쓰름매미·애매미·유지매미·말매미 등 보통의 매미들은 여름이 시작되어야 울기 시작해 여름 내내 울다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모배매미· 풀매미·고려풀매미 등은 아직 봄인 5월 하순에 처음 나타나고, 늦털매미와 같이 늦여름에 나타나 가을을 지내다 가는 종도 있다.
풀매미는 봄, 그리고 늦털매미는 가을에 나타난다.
대부분 나무에 붙어서 살지만 풀밭에서 사는 특이한 매미도 있다. 풀매미는 몸길이 17mm 정도로 몸빛깔이 대부분 녹색이다. 풀매미는 나무보다는 풀에 앉아서 우는 특이한 생태를 가지고 있다. 울음소리도 풀밭에서 우는 메뚜기나 베짱이류의 소리와 닮아 구분이 쉽지 않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매미의 울음소리는 동요 등 음악의 소재로 등장하고 있다. 임금님이 쓰고 있는 익선관의 두 개의 깃은 매미의 날개를 본떠서 만든 것이다. 또한, 매미는 책선(蚱蟬)이란 이름으로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한약재로 흔히 활용되었다. 또, 매미의 허물은 선태(蟬蛻), 선각(蟬殼), 선탈(蟬脫)이라고 하여 해열(解熱), 항과민(抗過敏), 파상풍 등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매미 유충이 탈피하기 직전인 굼벵이는 신장염이나 간경화증의 한방치료제로 쓰이고 있다.
유지매미는 사과 · 배 등의 과실에 산란하여 해를 끼친다.
부화까지의 기간은 털매미와 저녁매미는 약 45일, 그 밖의 다른 종류는 10개월, 혹은 그 이상 걸린다.
유지매미와 참매미는 부화해서 6년째에 성충이 되므로 산란해서 7년째에 성충이 된다.
털매미는 4년째에 성충이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충시대에는 땅 속에서 수목 뿌리의 즙을 빨아 먹고 살며 성충이 된 매미는 길고 가는 관상(管狀)의 입을 수목의 채관까지 찔러박고 거기서 흐르는 당분을 양분으로 섭취한다.
매미는 예로부터 여름철 곤충을 대표해 왔는데, 어린이들에게는 재미있는 놀이 친구이기도 하다. 매미의 울음소리를 여름철 숲속의 오케스트라 연주라고 생각하는데, 여러 종류의 매미들이 함께 울어대는 소리가 모여 합주를 듣는듯하다.
예전에는 여름철에 어르신들이 동네 느티나무 아래에 멍석을 깔고 매미 소리를 자장가 삼아 낮잠을 즐기시곤 했다. 숲속에서 듣는 매미들의 울음소리는 청량감과 함께 귀를 즐겁게 하지만 도심 한복판 빌딩숲이나 아파트단지 내에서 듣는 이들의 울음소리는 또 느낌이 다르다.
자동차 소리와 온갖 소음이 함께 들리는 소리는 그냥 소리 공해로 들린다.
문제는 낮에 들리는 소리는 참을 만하지만 여름밤 열대야로 잠 못 들어 뒤척이는데, 잠들만 할 때 울어대는 매미 소리는 정말 스트레스에 스트레스를 더한다.
그럼 왜 낮에 울어야 할 매미가 밤늦게까지 우는가?
이 매미들은 도시의 밝은 가로등 불빛을 한낮으로 알고 수컷들은 자기 짝을 목놓아 부르는 것이다. 그런데 한 마리가 울면 옆에 있는 수컷들이 예쁜 짝 빼앗길까 봐 더 큰 소리로 함께 울어대는 소리는 음악과 아주 거리가 멀어보인다. 이런 난리가 없다.
도심의 대표적인 매미가 참매미와 말매미인데 참매미 울음소리는 고저장단이 있어 그래도 듣기가 아름다운데, 몸집이 가장 큰 말매미는 울음소리도 크지만 울 때 한 음으로 울어대기 때문에 여러 마리가 한꺼번에 울어대면 이것은 음악이 아니고 그냥 소음이다.
이런 매미들의 생태를 살펴보면 매미 종류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애벌레 시절에는 땅속에서 4~7년을 살다가 여름이 되면 나무로 올라와 우화를 하고 성충이 된다.
이 성충은 2~4주 안에 짝짓기와 알 낳기를 마치고 한 생애를 마감하는데, 요즘 (7월 말경 ~ 8월 중순)공원이나 아파트 단지를 돌다 보면 땅바닥에 떨어져 힘없이 버둥대다가 생을 마감하는 매미들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생태계는 죽은 매미를 그냥 두지 않고 치워주는 녀석들이 있다. 개미나 말벌 종류는 죽은 매미에 몰려들어 속살을 파먹고 단단한 부분만 남기는데, 그러면 곰팡이들이 달려들어 나머지 부분까지 분해하여 다시 자연으로 돌려 보낸다.
그럼 매미는 익충일까 해충일까?
매미는 알을 낳을 때 2년생 어린 가지에 구멍을 뚫고 알을 낳는데 한 구멍에 보통 5∼10개씩의 알을 30∼40군데에 알을 낳는데, 알을 낳은 가지는 관다발이 망가져서 결국 말라죽고 만다. 알들은 겨울을 나고 이듬해에 애벌레로 태어나 땅속으로 들어가 4~6년 정도 나무 수액을 빨아 먹고 살다가, 성충이 되어서도 나뭇가지의 수액을 빨아먹고 살아간다. 그러고 보면 우리 인간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곤충 즉 해충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