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

망태버섯의 굴욕

살구나무꽃 2010. 8. 3. 14:50

2010. 08. 01

 

천마산에서

 

 

망태가 새벽에 너무 일찍 일어나다보니

세수도 못하고 망사를 펼치기 시작했다.

 

 

 

 

 

 

 

이때 산신령이 나타나 망태에게 하는 말

 

“야! 망태야 너 아침에 일어나 세수 안했구나!

머리도 안 감고…….”

 

그랬더니 이 망태 생얼이 너무나 창피하여

망사치마를 치켜 올려 얼굴과 머리를 감싸기 시작했다.

 

 

 

 

 

이슬람 여자들 차도르를 두르듯이

 

 

 

그때 뒤에서 묵묵히 지켜보던 친구망태 왈

 

 

"망태야! 뒤가 보이는구나.

너 흰 팬티 입었구나."

 

 

"그것도 찢어진 팬티를……"

 

 

그러자 이 망태 창피하지만 어쩔 방법이 없어

옆으로 획 돌아서면서

“이러면 안 보이지롱”

 

 

 

그러자 산신령 왈

“이미 다 보았느니라.”

  

 

▶ 망태버섯의 망사는 아래로 펼쳐지는데

    이 녀석은 어쩐일로 위로 펼쳐져서 자신의 머리를 감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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