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19
명지산 아래서
흰애기송이풀을 찾는다고 이곳저곳을 둘러보는데
아! 이 녀석이 똬리를 틀고 햇볕을 쬐고 있다.
내가 서 있는 곳이 약간 높아
그냥 돌아서기가 아쉬워
잠깐 놀다 가기로...
스틱도 있고 하니
스틱으로 사알짝 건드려보니 머리를 들고 일어날 기세다
한 번 더 건드렸더니 한 성격 나온다.
머리를 완전히 돌려 위로 한번 치켜세우더니 웅크리고 공격준비를 하고 있다.
왼손으로는 스틱으로 이 녀석 약 올리고, 오른손으로는 셔터 누르고 바쁘다 바뻐 ...
연거푸 몇 번 약을 올리니
아직 봄이라 몸이 덜 풀리고 기운이 없는지 자리를 옮기기 시작한다.
자리를 옮길 때도 그냥 가지 않고 꼬리를 얼마나 세차게 흔드는지
약간 겁도 난다.
혀를 낼름거리고 꼬리를 세차게 흔들어 대며 기어간다.
바위 밑으로 몸을 숨기기에 다른 곳은 찾아보지도 않고 돌아서고 말았다.
꽃 찾아 정신없이 다니다 보면
혹시 만날지도 모르는데
일반 뱀들은 먼저 도망가는데
독을 가진 녀석들은 자신도 한칼 한다고 결코 먼저 도망가지 않는다.
먼저 뱀을 보지 못하고 그냥 밟기라도 하는 날엔...
조심 또 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