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
21. 10. 16 과곡
학명 | Diospyros kaki Thunb. |
생물학적 분류 | 문 : 피자식물문(Angiospermae) 강 : 쌍자엽식물강(Dicotyledoneae) 목 : 감나무목(Ebenales) 과 : 감나무과(Ebenaceae) 속 : 감나무속(Diospyros) |
개화기 | 5월~6월 |
꽃색 | 백색, 노란색 |
형태 | 낙엽 활엽 교목 |
크기 | 높이 4m |
꽃은 양성 또는 단성으로 5~6월에 황백색으로 잎겨드랑이에 달린다.
감나무는 씨를 뿌려 묘목을 만들면 열매가 크게 퇴화하므로 반드시 접목으로 번식시킨다. 이때 대목(臺木: 접을 붙이는 나무)으로는 감나무의 공대(共臺) 또는 고욤나무가 쓰인다. 접목된 다음에 옮겨 심으면 활착이 잘 안 되는 어려움이 있어서 우리 조상들은 대목이 될 나무를 제자리에 옮겨 심어놓고 그것이 활착되면 거기에 감나무를 접목하였다.
품종
① 고종시(高種枾): 열매의 모양이 방추형이고 품질이 매우 우량하다. 씨가 없는 것이 보통이나 2∼3개 있는 것도 있다.
조선 시대 말 고종 황제에게 진상했다고 해 고종시란 이름이 붙었다.
② 사곡시(舍谷枾): 열매는 편원형(扁圓形)이고, 위가 약간 오목하고 어느 정도 네모진 것이 특징이다. 단맛이 강하고 경상북도 의성군 사곡이 원산지이다.
③ 반시(盤枾): 모양이 편원형이고 위가 약간 오목하며, 다소 오각형을 이루고 품질이 좋다.
④ 분시(盆枾): 열매는 둥그나 약간 길쭉하며, 위는 둥글고 횡단면은 사각형을 이루고 있다. 단맛이 강하다.
⑤ 원시(圓枾, 일명 忠南枾): 열매는 둥글고 끝이 약간 뾰족하다. 살이 단단하고 단맛이 강하다. 비교적 추운 곳에서도 재배할 수 있고, 건시용으로 알맞다.
유사종으로 돌감나무(var. sylvestris), 고욤나무(D. lotus)가 있는데,모두 감나무를 닮았으나 열매의 지름이 1~2cm로 작다.재배품종의 접붙이용 나무로 이용된다.
'문무충효절(文武忠孝節)' 감나무의 오상(五常)
감나무 잎은 글을 쓰는 종이가 된다 하여 문(文)이 있고
나무가 단단하여 화살촉으로 쓰였다 하여 무(武)가 있고,
과일의 겉과 속이 똑같이 붉어서 표리가 동일하므로 충(忠)이 있으며,
노인도 치아 없이 즐겨 먹을 수 있어(연시) 효(孝)가 있고,
서리가 내리는 늦가을까지 나뭇가지에 버티어 달려 있으므로 절(節)이 있다 하였다.
속전시유칠절(俗傳柿有七絶) :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감의 일곱 가지(七) 덕을 일렀는데
첫째, 수(壽), 즉 수명이 길고
둘째, 다음(多陰), 녹음이 짙고
셋째, 무조소(無鳥巢), 새가 집을 짓지 않으며
넷째, 무충양(無虫襄), 벌레가 꼬이질 않고,
다섯째, 상엽만완(霜葉萬玩), 단풍이 아름다우며
여섯째, 가실(佳實), 열매가 좋고
일곱째, 낙엽비대(落葉肥大), 낙엽이 거름이 된다 하여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좋은 나무라 예찬했다.
감나무의 오색(五色)
목질은 검고(黑), 잎은 푸르며(靑), 꽃은 노랗고(黃), 열매가 붉고(赤), 말린 곶감에는 흰가루(柿霜)가 나온다 해서
감나무의 오색(五色)이라 한다.
민담(民譚)
호랑이와 곶감
옛날 어느 집 외양간에 호랑이 한 마리가 소를 잡아먹으려고 들어왔다. 이 때 집 안에서 아기의 울음소리가 크게 들렸다. 아기 엄마가 우는 아기에게 “귀신 온다”, “호랑이 온다”고 해도 아기가 울음을 그치지 않더니,
“곶감 줄까?” 했더니 아이가 딱 그치는 것이었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호랑이인 줄 알았더니 나보다도 더 무서운 것은 곶감인가 봐.”
호랑이는 이렇게 생각하자 곶감이 두려워졌다. 때 마침 외양간에는 소도둑이 들어와 소를 훔치려고 외양간 안을 더듬거리는데 살이 두둑이 찐 털북숭이가 손에 잡히는 것이었다. 소도둑은 소인 줄 알고 그 등에 올라탔다.
“아니, 이게 뭐야. 곶감이잖아.”
순간 호랑이는 바로 그 도둑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곶감인 줄 알고 외양간을 도망쳐 나와 깜깜한 밤길을 불이 나게 달렸다. 얼마만큼 도망 왔는지 먼동이 트기 시작했다. 그제야 소도둑도 호랑이 등에 탄 걸 알아차렸다. 도둑은 마침 커다란 고목나무가 보이자 호랑이가 그 아래로 달릴 때 고목나무 가지를 붙잡아 호랑이 등에서 벗어났다. 고목나무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있었기 때문에 소도둑은 그 안으로 들어가 숨었다.
이 때 마주 오던 곰이 호랑이를 보고 말했다.
“왜 그렇게 도망가고 있우?”
“무서운 곶감을 만나 죽는 줄 알았다.”
“곶감이라뇨! 사람인데, 그거 잡아서 먹읍시다.”
그러나 호랑이는 그래도 미심쩍어 어떻게 잡아먹겠느냐고 물었다.
“그 사람이 구멍 뚫린 저 고목나무 속으로 들어갔는데 내가 그 위에서 똥방귀를 뀔 테 니 냄새 때문에 나오면 그 때 잡으쇼.”
곰이 나무위로 올라가 구멍 위에 걸터앉았다. 소도둑이 겁에 질려 위를 쳐다보니 곰의 불알이 덜렁거리고 있었다. 도둑이 호주머니에서 노끈 하나를 찾아 곰의 불알에 올가미를 씌우고 잡아당기자 곰이 너무 아파서 고목나무에서 뛰어내려 왔다.
그러자 호랑이가 곰에게 말했다.
“그것 봐라. 곶감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겠지?”
그리고서 호랑이는 슬금슬금 피해서 대밭으로 들어갔다. 마침 장날이어서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오늘 장, 곶감 값이 비싸대.”
“앗, 뜨거워라 여기도 곶감이 있었네.”
곶감이라는 소리에 호랑이는 그대로 도망가 버렸다.
(옛날 추운 겨울밤에 배고픈 호랑이가 산골 외딴집 창 앞에 와서 창 안을 엿보는데 집안에서 아이가 몹시 울어 그 어머니가 달래면서 하는 말이 “아가야 계속 울면 문밖에 있는 호랑이가 너를 잡아간다” 해도 아가는 겁도 없이 울어대니 엄마는 “자, 곶감이다”하니 울음을 뚝 그쳤다고 한다. 문밖에 있던 호랑이는 그 말을 엿듣고 방안에 나보다 더 무서운 곶감이란 놈이 있었구나 하고 혼비백산하여 산속으로 달아났다는 내용의 호랑이를 쫓은 곶감 이야기다.)
까치밥
수확기에 높은 나무위의 과일을 전부 따지않고 몇개 남겨 놓은 것을 말함.
이것을 까치밥이라 이름한 것은 우리 조상님들의 삶의 문화와, 인정과,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심어져 있는 아름다운 지혜인 것이다. 가을이 가고 겨울이 왔을 때 먹이를 찾지 못하는 새들이나 작은 짐승들이 한끼의 먹이라도 해결하라고 남겨 놓은 인정의 발로인 것이다. 그중에도 까치밥이라 이름한 것은 우리에게 항상 친근하고 가까이 있으며 반가움을 전해준다는 까치의 이름을 대표로 붙인 말이다.

펄 벅(Pearl Buck) 여사와 한국 농부 이야기
'짐(負)은 서로 나누어지는 것'이라는 소재로 편리함과 합리성(合理性)을 따지지 않고 오히려 소(牛)와 함께 짐을 나누어지고 가는 농부(農夫)의 모습에 감탄했다. 동물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느꼈던 것이다.
장편소설 '대지'로 1933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펄 벅' 여사(Pearl Buck 女史)의 한국 사랑 이야기
어느 날 그녀는 따지 않은 감이 감나무에 달린 것을 보고는 통역(通譯)을 통해
근처(近處)에 있던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저 높이 있는 감은 따기 힘들어서 그냥 남긴 건가요?"
"아닙니다. 이건 까치밥이라고 합니다. 겨울 새(鳥)들을 위해 남겨 둔 거지요."
그녀는 그 사람의 말에 너무도 감동하여 탄성(嘆聲)을 지르며 말했습니다.
"내가 한국에 와서 보고자 했던 것은 고적이나 왕릉(王陵)이 아니었어요.
이것 하나만으로도 나는 한국(韓國)에 잘 왔다고 생각해요!"
기타 이야기
감나무에 올라갔다가 떨어지면 죽는다고 믿어서 감나무에 함부로 올라가지 못하게 금기했었는데 특히 여자가 올라가는 것을 더욱 금했었다.
또 감나무를 태우면 재난을 당하거나 흉사가 생긴다하여 태우는 것을 금한 민속도 있었고
더 나아가서는 감나무를 태우면(불 때면) 7대가 가난해진다고까지 했다.
또 감씨를 아궁이나 화롯불에 넣어 태우면 우환이 끊이지 않고 미친 사람이나 문둥병자가 생긴다고 엄히 금했었다.
불가(佛家)에서는 약사여래의 눈은 감나무 씨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감씨를 불태우면 눈이 멀거나 나빠진다고 하여 금하고 있다.
오뉴월에 감꽃이 떨어지면 부녀자들이 감꽃을 실에 꿰어 목걸이를 만들어 목에 걸면 아들을 낳는다는 주술적인 민속도 있다.
감은 풋감일 때 몹시 떫은데 이것을 짓찧어 짜낸 즙을 감물(柿澁)이라 하여 방부, 방습, 수렴(收歛) 등의 효과가 있어 화상(흉터가 없음)이나 동상 걸린 데 바르기도 했다.
감물을 종이에 칠하여 부채를 만드는 종이로 사용하기도 했고 나전칠기의 옻칠하기 전에 종이에 먹이기도 했다.
그러나 감물을 가장 잘 이용한 민속으로는 제주도의 ‘갈옷’이 있다. 이 옷은 일 옷으로서 6~7월에 풋감을 짓찧어서 그 물로 옷감에 물들여 만드는데 이 옷의 특징은 비를 맞아도 몸에 감기지 않고 땀이 묻어도 땀 냄새가 안 나며 먼지나 보리가스랭이 같은 검불이 붙어도 털면 곧 떨어지며 몇 날을 계속 입어도 더럽혀지지 않고 빳빳하므로 풀 할 필요가 없고 한결 더 질기며 이슬 맺힌 밭에서 김맬 때 물기가 묻어도 곧 떨어져 옷이 젖지 않는다. 그래서 갈옷은 농부뿐 아니라 어부도 입고 목동도 가시덤불에서 목초를 벨 때도 찔리지 않아 즐겨 입었다.
감물염색의 시초는 어부의 낚싯줄의 질긴 염색에서 비롯되었다.
제주도에서는 가구당 보통 감나무 1, 2주씩은 심고 있는데 옛날에는 과수라기보다 염색목적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한 실용적인 민속이었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호평한 산청곶감
산청곶감은 곶감계의 명품으로 손꼽힌다. 2010년엔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홍보차 선물했는데 여왕이 ‘산청곶감의 오랜 전통이 흥미롭고, 포장도 아름답다’는 내용의 감사 편지를 산청군에 보내왔다. 2018년 2월 평창올림픽 폐막식 참석차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온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와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 만찬 때 나온 후식도 산청곶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