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서울국제불꽃축제
2012년 10월 6일 저녁 7시 30 ~ 9시 30분
63시티앞 바지선에서 발사
참가국 이탈리아, 중국, 미국, 한국
<일몰>
<야경>
<불꽃>
이촌한강 시민공원에 도착한 것이 3시 20분경이다.
공원으로 들어서는 길목은 시민들로 가득하다.
주변 아파트경비원들은 아파트보호를 위해 울타리쪽에 줄을 팅기고 있다.
차량도 통제되어 모두들 뒤로 돌린다.
불꽃을 사진으로 담는 명당이
여러곳 많지만 발사대 정면인
한강철교와 원효대교 사이라는 것을 인터넷을 통해 얻어듣고
한참을 걸어 한강철교까지 가는데
이건 장난이 아니다. 서로들 오가는 이야기가
오전부터와서 자리를 잡아다나 뭐 등등
좋은 자리는 벌써 시민들로 가득하다.
인도는 물론이고, 풀밭, 자건거길, 차도까지
텐트를 친 사람, 돗자리를 깔고 앉아 노는 사람
서로 부등켜 안고 자는 사람
한 잔 걸치는 사람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
별별 사람들이 다있다.
그나저나 걱정이 태산이다.
어디다 자리를 잡아야 할지 난감하다.
강을 따라 삼각대가 펼처져 있는데 비집고 들어갈 빈틈이 없다.
♪이것참 야단났네.♬
63빌딩 맞은편(한강철교와 원효대교 사이) 계단에 겨우 자리를 잡았다.
간이 매점에서 샌드위치와 김밥을 사고
삼각대를 펼쳤는데
아직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았다.
미리 화장실이라도 다녀와야 겠기에 주변을 둘러보니 없다.
한참을 찾은 후에 간이 화장실을 찾았는데
이건 또 뭐야
줄. 줄이 말이아니다. 너무 길다. 그러나 어쩌나 없는데
겨우 볼일을 보고 다시 자리로 돌아오려는데
어라! 내자리가 어디쯤이지
그동안에 시민들로 빈틈없이 메워져 어디가 어디쯤인지 잘 분간이 안간다.
날은 점점 어두워 지려하고
한참을 오르락 내리락 겨우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다.
처음 올 무렵에는 불편하지만 걸어다닐 수가 있었는데
이제는 돌아다니기도 힘들다.
간간이 자리다툼도 일어나고 있다.
옆에 있던 아가씨가 화장실을 간 모양인데
한참을 지나도 돌아오질 않자, 남친이 안절부절이다.
워낙 사람이 많아 통화도 두절이다.
전화, 문자, 카카오톡 모두 불통이다.
사람 잊어먹기 딱 좋다.
겨우겨우 찾아왔는지 견우직녀가 만나는 분위기다.
불꽃이 터지기 전에 저녁을 때우고 물도 한잔 마시고(많이 마시기가 두렵다.)
기다리는데 해가 뉘었뉘었 넘어간다.
도시의 빌딩사이로
일몰과 야경이 멋지다.
7시 30분 첫발이 터진다.
촛점 맞추고, 구도 잡고 등등
셧터를 눌러댄다.
그러다보니 불꽃감상은 뒷전이다.
처음 담아보는 불꽃이라 가늠하기가 힘들다.
시간은 얼마나 끌어야 하는지
하나 터지고 얼마쯤에 다음이 터지는지
밝기도 각각이고
하늘높이 솟아오르는 것도 시시각각이고
어쨌거나
9시 20분에 모든것이 끝이났다.
짐을챙겨 용산역으로 가는데
이게 가는게 아니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그냥 밀려갈뿐이다.
역까지 가는 골목길을 시민들이 가득메워 멋모르고 들어온 차량들
꼼짝못하고 갇혀있다.
속 터지겠다. 그러나 어쩌랴. 사람이 너무많아 항변도 못하고
족히 한시간 정도는 기다려야할것 같다.
용산역에 도착하니 벌써 시민들로 하나 가득이다.
10시 12분 전철은 그냥 보내줄 수 밖에 없다.
다음 전철을 겨우 타고 오는데
이촌역, 서빙고 역을 거치면서 그쪽에서 기다리던 시민들 또 속이 터진다.
빈틈이 있어야지
그냥 밀어 붙이니 안쪽에서는 밀지 말라고 소리친다.
어린애가 있어요 밀지마세요. 그만타세요.
지금 40분 넘게 기다렸어요. 이거 못타면 춘천가는 막차 못타요.
모두들 사정이 딱하다.
집에 도착하니 12시 10분
생고생이다.
제대로 담아오지도 못했으면서
그래서 내년을 다시 기약해본다.
이 고생을 또 해야 할까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