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본

둥근바위솔

살구나무꽃 2014. 11. 11. 14:50

 

둥근바위솔

 

어느 바람 몹시 부는날

 

출발할 때는 햇빛이 반짝 나와

푸른 하늘 배경을 기대했는데

현지에 도착하니 우중충한 날씨에

빗방울까지 간간이 떨어진다.

다행히 바람이 불어줘서

넘실대는 파도를 배경으로 담을 수 있었다.

세상일이 다 그런 것인가

두 가지가 한꺼번에 좋을 수는 없나 보다.

이런 험한 날씨와 파도를 견뎌내며 자란 녀석이

기특하기 한이없다.

 

혹자는 알량한 욕심때문에

자연의 자리를 옮기고 있다.

잘 살까?

짠냄새 나는 바닷바람을 만들수 있을까?

대기오염으로 가득한 도심 한 가운데 자리잡은 

집에서...

 

 

 

 

 

 

 

 

 

 

 

 

 

 

 

 

 

올 야생화는 둥근바위솔로 끝인것 같다.

인생의 시간은 되돌릴 수 없지만

자연은 한결같이 반복되고 있다.

그래서 올해 못본 녀석이 있어도

그렇게 아쉽지는 않다.

내년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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