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바위솔
어느 바람 몹시 부는날
출발할 때는 햇빛이 반짝 나와
푸른 하늘 배경을 기대했는데
현지에 도착하니 우중충한 날씨에
빗방울까지 간간이 떨어진다.
다행히 바람이 불어줘서
넘실대는 파도를 배경으로 담을 수 있었다.
세상일이 다 그런 것인가
두 가지가 한꺼번에 좋을 수는 없나 보다.
이런 험한 날씨와 파도를 견뎌내며 자란 녀석이
기특하기 한이없다.
혹자는 알량한 욕심때문에
자연의 자리를 옮기고 있다.
잘 살까?
짠냄새 나는 바닷바람을 만들수 있을까?
대기오염으로 가득한 도심 한 가운데 자리잡은
집에서...
올 야생화는 둥근바위솔로 끝인것 같다.
인생의 시간은 되돌릴 수 없지만
자연은 한결같이 반복되고 있다.
그래서 올해 못본 녀석이 있어도
그렇게 아쉽지는 않다.
내년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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